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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현 쿠루메시, 쿠루메-고라산 코스 






~날짜~

5/1 여행






~일정~

1. 가고시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쿠루메 인터에서 하차.(5시 20분)


2. 쿠루메 인터에서 아이카와(合川)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

(새벽임에도 의외로 이미 날이 밝았고 쿠루메가 나름대로 큰 도시라 지나다니는 차도 꽤 있고 아침 일찍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지 않았어요. 

쿠루메 인터도 구글맵으로 봤을때는 차도 한가운데라 걱정했는데 막상 직접 내려보니 바로 사람 사는 동네 끼고 있는 곳이었어요. 

제일 걱정했던 구간인데 의외로 헤맬 일 없었음!)


3. 원래는 온천에 갈 생각이었는데 포켓 와이파이에 문제가 생겨서 일정 변경, 시내 중심부인 니시테츠 쿠루메역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


4. 7시에 20번 버스를 타고 센본스기(千本杉)역에서 하차 후 쿠루메대학역으로 걸어감. (길 매우 짧고 가기 쉬움.)

(포켓 와파 문제 해결하고 온천에 못 가게 되서 역에서 일정을 재조율. 

쿠루메대학역 앞에서 바로 내리는 버스는 8시부터 운행 시작인데 그걸 타면 일정이 너무 지체될것 같아서 근처 역에서 내려서 걸어감. 노선 버스로 치면 두정거장을 걷는 셈인데 의외로 그렇게 멀지 않고 찾아가기도 쉬움.

만약 쿠루메대학행 첫차와 엇갈린다면 기다리지 말고 걍 지도 보고 근처 역에서 내린 후에 걸어가는게 나음. (쿠루메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올레길 걷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걸을만 함ㅎㅎ)

참고로 쿠루메 지도는 니시테츠 쿠루메역 버스 정거장 바로 옆에 있는 창구에서 받을 수 있어요.)


5. 쿠루메대학역~미이역 올레 코스 걷는데 4시간 정도 걸림.

참고로 진짜 여유롭게 올레길 아닌 신사에도 가보고 여유롭게 꽃구경 하고 앉아서 카톡도 했는데 그래도 4시간 밖에 안 걸리던;;ㅎㅎ

올레길 치고 짧은 편!!)






~사진~


시작점이 쿠루메대학역인데 사실 올레길을 끼고 있는건 중학교? 고등학교?였음.

제가 가던 시간은 리얼타임으로 학생들의 등교시간이었기 때문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서 함께 교문 앞을 지나감;ㅅ;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생님 한분이 교문 앞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누가봐도 그 현장에서 유일하게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1이었던 나는 얼떨결에 그 선생님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까지 받고 허겁지겁 올레길을 따라 걸음;;


(올레길 시작점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현지인들의 일상의 감각에서 아주 많이 벗어났다는 미칠듯한 이질감과 교문 앞을 지키고 있는 선생의 시선 때문에 도저히 카메라에 이 일상의 풍경을 담을수가 없었음. 어쨌든 시작부터 매우 오묘한 경험이었다ㅋㅋㅋ)



학교 앞을 지났으니 이제 올레길 걸으면서 ㅅㅏ람 볼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큰 오산ㅋㅋㅋㅋ

학교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까지 엄청난 숫자의 조깅하는 학생들과 마주치게 된다ㅋㅋㅋㅋㅋ

위에 있는 사진은 길 가다가 처음으로 학생 두명과 마주쳤을때.

이 친구들은 나와 같은 방향으로 뛰고 있었는데 내가 구석으로 비켜주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큰 목소리로 깍듯하게 '고맙습니다!' 외치고 달려감.

딱 봐도 이방인인 사람에게 인사성 좋은 것도 신기했지만 걍 이런 이른 시간부터 저렇게 산에 아침운동을 나가는 모습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고..ㅎㅎ..ㅎㅎㅎ..ㅎㅎㅎ (나는 학교 다니면서 몇시에 일어났던가... 운동이란걸 하긴 했었나(먼산))


'저 친구들 되게 성실한 아이들이구나~'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이 두 친구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ㅎㅎㅎ 

이후 반대편에서 몰려오는 (조깅을 마친 후 학교로 돌아오는) 엄청난 숫자의 학생들과 마주쳤는데 다들 하나같이 날 보고 쩌렁쩌렁하게 '오하요고자이마쓰!!!'하며 인사를 건내서 처음엔 그저 신기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인사를 많이 받은 나머지 민망할 지경이었음ㅎㅎㅎㅎㅎ

특히 여자애들은 그래도 괜찮은데 남자애들은 목소리가 크고 굵어서 (+뛰어서 호흡이 가파름) 인사를 하면 산의 공기가 울리는 느낌이라 내가 이렇게 거창한 인사를 받을만한 사람인가 0.8초 생각하게 됨(...)

어쨌든 되게 짧은 구간이었는데 그 구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학생들에게 예의바른 인사를 받았다;;ㅎㅎㅎ;;;;;;



산으로 가는 길목에 동네 정원? 같은게 있는데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할아버지가 다리 아래를 유심히 쳐다보고 계셨다.

(위 사진에서 다리 위에 개미만한 하얀 생물체가 있는데 그게 바로 그 할아버지의 백구다ㅋㅋ)

이 정원에 들어섰을때 규모는 아담하지만 동네에 있는 정원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놀랐는데 이방인을 신기해하는 할아버지와 백구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사진을 없다ㅋ

참고로 할아버지가 쳐다보고 있는건 다리 아래 연못에 있는 잉어들이었는데 그 수가 엄청나고 실하기 짝이 없더라. 



본격적으로 계단 오르면서부터는 학생들보다는 동네 사람들을 많이 마주침.

구루메대학역 쪽 길은 길이 잘 닦여 있어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이 산책 코스로 나름 많이 이용하는듯 보였음.



숲은 이런 느낌.



지금이 쿠루메에 진달래가 많이 피는 시즌이라 산 곳곳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었음.



참고로 진달래가 우리가 우리나라 아파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작은 진달래가 아니고 무궁화처럼 크고 꽃잎이 도톰하다.

위 사진은 바닥에 떨어진 진달래꽃이 있길래 크기 비교 차원에서 찍어본거ㅋㅋ

진달래가 손바닥만함ㅋㅋㅋ

그래서 올레길 걸으면서 진달래 마주칠때마다 그 위용에 깜짝깜짝 놀람ㅋㅋㅋ 크고 아름답다ㅋㅋㅋ



올레길 코스의 일부인 구루메 삼림 철쭉공원의 모습.

나는 올레길을 걸어서 왔지만 차도도 따로 뚫려 있어서 이걸 보기 위해 차를 타고 온 일본인들도 제법 많았음.



산에서 내려다본 쿠루메시의 모습.

완전 도시임.



고라대사는 공사중.



올레길에 있는 휴게실.

음식 라인업은 빈약하다.

올레길 중간중간에 음식 먹을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은근 많이 마련되어 있으니 미리 음식을 싸와서 먹는 편이 나아보임.



내가 제일 좋아했던 대나무길.

향이 진짜 진하다.







~구루메 고라산 코스 특징~


1. 

구루메-고라산 코스의 인상적인 점은 꽃이 많다는 점.

내가 방문한 시즌은 운이 좋게도 진달래꽃이 많이 피는 시즌이라 산 곳곳에서 진달래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치만 이 시즌이 아니더라도 이 코스가 충분히 매력적인게 봄에는 동백꽃, 벛꽃이 피고 여름에는 수국이 피어서 구루메-고라산 올레길 코스의 또 다른 포인트가 될거라는 점.



내가 갔을땐 이미 대부분의 동백꽃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는데 그래도 아직 피어이는 적은 수의 동백꽃이 남아있었다ㅡㅜ

동백꽃 좋아하는데 아쉽ㅠㅠ




2. 

올레길의 단점이라고 할까, 사람들이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적이 드물어서 사건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 그런 부분에서라면 걱정이 없다.

사실 나도 (이미 제주 올레길을 여러번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큐슈 올레길이 일본에서 홍보가 덜 된 느낌 때문에 왠지 모르게 안전 문제 등으로 걱정을 했는데 진짜 쓸데 없는 걱정이었고ㅎㅎㅎ

그리고 동네사람들만 다니는게 아니라 고라대사나 철쭉공원 등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소소하게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해서 아주 관광지라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외부인이 다니는데 상대적으로 위화감이 없는 동네라는 느낌이었다.

인적이 드물고 너무 외진 동네가 아니면서도 넘 관광지도 아닌 딱 좋은 상태의 도시.




3. 

교통이 편함.

사실 이게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

다른곳 찾아봐도 여기처럼 교통 편한 곳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ㅎㅎㅎ

jr도 이용 가능하고 버스도 이용 가능한데 개인적으로는 버스가 배차 간격이 더 좁기 때문에 더 편하다는 느낌.
















+)


아 그리고 여러분 쿠루메 가면 꼭 음식탐방, 온천탐방 하고 오세요ㅠㅠ

하카타 도심에서 편도로 600~700엔 드는 곳까지 가서 왜 올레길만 걷고 그냥 오시나요ㅠㅠ

관광객 시선으로 봤을때 하카타 근교에 있는 듣보 도시 같지만 사실 나름대로 근처에서 알아주는 큰 도시고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현지인들 프라이드도 커요. (라멘, 꼬치, 장어덮밥 등)

온천도 우리들한테 유명한 료칸 같은게 마땅히 없어서 그렇지 당일치기 시설로 싸고 퀄리티 좋은 곳도 많구요,

요즘 국내 블로거들 정보력이 ㅎㄷㄷ해서 일본어로 검색할 것도 없고 국내 사이트에서 쿠루메로 검색만 해도 양질의 정보 진짜 많이 뜨는데 

쿠루메 올레길로 국내 블로그들 검색해보면 거의 대부분 올레길만 걷고 바로 하카타로 돌아가더라구요ㅠㅠ


전 너무 바쁘게 움직이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지만 올레길 걸은날

새벽에 야간버스 타고 도착해서 올레길 걸음 -> 점심으로 라멘 먹음 -> 당일치기 온천 -> 유메타운 쇼핑 -> 저녁으로 꼬치 먹음 -> 하카타역 

이런 일정을 소화했는데 라멘도, 온천도, 꼬치도 진짜 최고로 좋았어요.

어딜 가나 외국인 관광객은 저 하나 뿐이고 일본인 뿐이라 철저하게 현지인 맞춤이라는 느낌은 있는데(...)

짧게라도 일본어 가능하신 분들이라면 알차게 당일치기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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